고결한 여명의 주인이자 영원한 드 모토베르토, 아나토제 바옐.
그리고 그의 유일한 청중이었던, 고요 드 모르페.
🎼 얼음나무 숲 🎻
미친 천재 예술가 이야기를 좋아하시나요? 그렇다면 이 책입니다. 우정인지 순애인지 증오인지 알 수 없는 서사를 좋아하시나요? 이 책입니다. 거기에 추리랑 판타지 요소까지 가미되어 있다? 바로 이 책입니다!
복잡미묘하고 한 단어로 정의하기 어려운 관계성을 좋아한다. 한 문장으로 종결하기에는 너무 소중해서 단어를 고르고 고르다 결국 아무 말도 못하고 마는 그런 느낌....... 오타쿠가 좋아하는 관계성이긴 하다. 얼음나무 숲의 고요와 바옐의 서사가 딱 이런 느낌이었다. 바옐의 말대로 문자가 아니라 '음의 언어'로만 표현될 것 같은 그런 관계.
책을 읽으며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했다. 형태가 참 다양하지 않은가. 얼음나무 숲의 인물들로 생각해 보면 사랑은 단 하나의 청중이 되고 싶은 마음, 오래도록 보이지 않으면 무서워지는 마음, 증오하는 눈빛조차 애달파하는 마음....... 다양하고 복잡하기도 하지. 고요, 바옐, 그리고 트리스탄에 이입하며 그 요상한 감정을 맛보았다. 한 존재를 그토록 사랑할 수 있을까?
얼음나무 숲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의 뿌리는 '사랑'이라는 감정에서 시작된다. 초반의 평화도, 후반의 처참한 비극도 모두 사랑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오로지 음악과 사랑으로 돌아가는 에단이라는 도시의 이야기가 나에게는 조금 이질적이기도 했다. 내가 살아가는 이 신자유주의 사회는 정반대의 세상이라 그런 것 같다. 해리포터를 처음 읽었을 때와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책 안에 들어가 살고 싶었다.
판타지, 예술가, 정교한 서사. 이 세 가지를 모두 가지고 있는 소설이다.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에서 잠시 음악의 도시로 도피하고 싶은 사람은....... 좋은 일만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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