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미오와 줄리엣
2024. 11. 5.

𝐉𝐮𝐥𝐢𝐞𝐭: 𝐒𝐚𝐢𝐧𝐭𝐬 𝐝𝐨 𝐧𝐨𝐭 𝐦𝐨𝐯𝐞, 𝐭𝐡𝐨𝐮𝐠𝐡 𝐠𝐫𝐚𝐧𝐭 𝐟𝐨𝐫 𝐩𝐫𝐚𝐲𝐞𝐫𝐬' 𝐬𝐚𝐤𝐞.

𝐑𝐨𝐦𝐞𝐨: 𝐓𝐡𝐞𝐧 𝐦𝐨𝐯𝐞 𝐧𝐨𝐭, 𝐰𝐡𝐢𝐥𝐞 𝐦𝐲 𝐩𝐫𝐚𝐲𝐞𝐫'𝐬 𝐞𝐟𝐟𝐞𝐜𝐭 𝐈 𝐭𝐚𝐤𝐞. 𝐓𝐡𝐮𝐬 𝐟𝐫𝐨𝐦 𝐦𝐲 𝐥𝐢𝐩𝐬, 𝐛𝐲 𝐲𝐨𝐮𝐫𝐬, 𝐦𝐲 𝐬𝐢𝐧 𝐢𝐬 𝐩𝐮𝐫𝐠𝐞𝐝.

𝐉𝐮𝐥𝐢𝐞𝐭: 𝐓𝐡𝐞𝐧 𝐡𝐚𝐯𝐞 𝐦𝐲 𝐥𝐢𝐩𝐬 𝐭𝐡𝐞 𝐬𝐢𝐧 𝐭𝐡𝐚𝐭 𝐭𝐡𝐞𝐲 𝐡𝐚𝐯𝐞 𝐭𝐨𝐨𝐤.

𝐑𝐨𝐦𝐞𝐨: 𝐒𝐢𝐧 𝐟𝐫𝐨𝐦 𝐭𝐡𝐲 𝐥𝐢𝐩𝐬? 𝐎 𝐭𝐫𝐞𝐬𝐩𝐚𝐬𝐬 𝐬𝐰𝐞𝐞𝐭𝐥𝐲 𝐮𝐫𝐠𝐞𝐝! 𝐆𝐢𝐯𝐞 𝐦𝐞 𝐦𝐲 𝐬𝐢𝐧 𝐚𝐠𝐚𝐢𝐧.

 

 

『로미오와 줄리엣』 은 왜 셰익스피어 4대 비극에 속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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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와 줄리엣』 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셰익스피어의 희곡입니다. 그러나 이 작품이 셰익스피어 4대 비극에 속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알고 계신가요?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은 『햄릿』, 『오셀로』, 『리어왕』, 『맥베스』 입니다. 네 작품 모두 희곡의 제목과 주인공이 동일하며, 주인공이 모두 자신이 가진 내면의 결함에 의해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합니다.

반면, 『로미오와 줄리엣』 속 두 연인, 로미오와 줄리엣을 비극적인 결말로 몰아넣는 것은 둘의 결함이 아니라 두 가문의 오래된 증오입니다. 앞선 4대 비극의 주인공들과 달리 로미오와 줄리엣은 오히려 서로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래서 두 연인을 둘러싼 사회적 배경에 집중해 『로미오와 줄리엣』 을 읽으면 재미있는 점이 정말 많습니다.

1️⃣ 비극의 본질적 원인은 무엇인가?

저는 이 작품을 읽으며 비극의 본질적 원인이 사회의 '급박한 분위기'와 '늘 분노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베로나의 모든 사람이 서두르고 있습니다. 모두가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하고, 빠르게 움직이고 있고, 심지어 주인공인 로미오는 줄리엣에게 사랑에 빠지는 과정조차 서두릅니다. 『로미오와 줄리엣』 속 모든 사건들은 5일 동안 일어난 일이니 모두가 얼마나 서둘렀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극의 절정에서 로미오가 죽은 줄리엣을 보고 로렌스 성직자가 올 때까지 기다렸더라면 어땠을까요? 그 전에 머큐시오와 티볼트가 결투를 서두르지 않고 제3자가 올 때까지 기다렸더라면 어땠을까요?

작중에는 조금만 기다렸더라면 일어나지 않았을 사건들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두 연인을 죽인 것은 사회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급박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외에도 비극의 원인은 지독한 가부장제 사회, 소통의 부재, 중재자의 부재 등 정말 많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비극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2️⃣ 비극으로 전환되는 지점은 어디인가?

『로미오와 줄리엣』 은 시작할 때만 해도 오히려 로맨틱 코미디에 가깝습니다. 좋은 밤 되시라고 인사했다가 한 마디만 더 남기겠다며 돌아온 줄리엣이 두 문장 이상 말하는 장면까지만 해도 현대의 로코물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가장 유명한 1막 5장의 입맞춤을 기도에 비유하는 장면에서는 셰익스피어 낭만의 정점을 읽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비극이 시작되는 걸까요?

저는 로미오의 친구, 머큐시오의 죽음 이후부터 비극으로 치닫는다는 해석이 인상 깊었습니다.

작중 머큐시오는 로미오의 소년기이자 웃음을 상징하는 인물입니다. 그는 언제나 재치 있는 농담을 던지고 매사에 가벼운 피터팬 같은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렇게나 유쾌하던 머큐시오는 티볼트에 의해 죽음을 맞이할 때는 두 가문을 향해 저주의 말을 퍼붓습니다. A plague o' both houses! (네놈들 두 집안, 병에 걸려 뒈져버려!) 라고 외치면서요.

관객과 로미오에게 웃음을 주던 머큐시오가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 극은 비극적인 결말을 향해 달리기 시작합니다. 결국 두 연인의 죽음에는 당시 돌고 있었던 전염병이 큰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줄리엣의 계획을 전달해야 했던 신부가 전염병이 의심되어 편지를 로미오에게 전달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아이러니함이 셰익스피어 희곡의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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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기 전까지는 『로미오와 줄리엣』 이 단순히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두 연인이 아니라 사회적 배경에 좀 더 초점을 놓고 보니 새롭게 생각할 지점이 많이 보였습니다.

문제 해결의 방식에 대해서도 생각을 한 것 같아요. 너무 서두르지 않을 것, 차분할 것, 일방적인 화는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 등등이요.

고전 중의 고전이지만 읽을 때마다 새로운 게 보인다는 게 희곡의 묘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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