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𝐖𝐞 𝐝𝐨𝐧'𝐭 𝐫𝐞𝐚𝐝 𝐚𝐧𝐝 𝐰𝐫𝐢𝐭𝐞 𝐩𝐨𝐞𝐭𝐫𝐲 𝐛𝐞𝐜𝐚𝐮𝐬𝐞 𝐢𝐭𝐬 𝐜𝐮𝐭𝐞. 𝐖𝐞 𝐫𝐞𝐚𝐝 𝐚𝐧𝐝 𝐰𝐫𝐢𝐭𝐞 𝐩𝐨𝐞𝐭𝐫𝐲 𝐛𝐞𝐜𝐚𝐮𝐬𝐞 𝐰𝐞 𝐚𝐫𝐞 𝐦𝐞𝐦𝐛𝐞𝐫𝐬 𝐨𝐟 𝐭𝐡𝐞 𝐡𝐮𝐦𝐚𝐧 𝐫𝐚𝐜𝐞.
𝐀𝐧𝐝 𝐭𝐡𝐞 𝐡𝐮𝐦𝐚𝐧 𝐫𝐚𝐜𝐞 𝐢𝐬 𝐟𝐮𝐥𝐥 𝐨𝐟 𝐩𝐚𝐬𝐬𝐢𝐨𝐧.”

이 세상에서 마음이 이끄는 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꿈을 좇으며 살아가는 것이 정말 현명하고 지혜로운 일인지도 의문을 품게 하는 사회이다.
<죽은 시인의 사회>는 문학을 통해 스스로가 원하는 길과 학교•부모가 원하는 길 사이에 놓인 학생들의 선택을 보여준다. 성적과 진로만을 바라보고 달려가는 학생들에게 시를 통해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하는 것은 Captain이라 불리는 Keating이다. 학생들은 밤에 몰래 동굴에 가 죽은 시인들의 시를 낭독하며 저마다 정해진 길이 아닌 자신의 마음이 가리키는 길을 찾아낸다. 그 끝이 비극일지라도.
”카르페 디엠! (죽음을 기억하라!)“ 이라는 문구로 유명한 작품이지만 나는 인문학 중에서도 Keating처럼 영문학부생이어서 그런지 사진 속 Keating의 대사가 가장 인상 깊었다. 인문학과 낭만은 비효율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그 비효율에 시간을 쏟기 위해 효율을 쏟는 것 아닌가. 이 세상에 사랑할 것이 없다면 의학이 왜 필요하며 법률은 왜 필요하겠는가. 의학과 법학도 본질적으로는 사랑하는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생겨난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그 본질이 지켜지지 않는 비참한 뉴스를 보면 화가 난다.
책을 읽으며 아쉬웠던 부분도 있다. 오래된 책이라 여성 인물에 대한 성추행이 사랑으로 이어지는 부분에서는 낭만이 느껴지기보다 불쾌함이 느껴졌다. 마지막 Cameron의 선택 또한 소설에서는 묘사가 부족했어서 이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나의 고등학교 시절 입시를 떠올리면 그럴 수 있나 싶기도 하고……. 그러나 인문학을 선택한 것이 옳았다는 생각을 들게 해 준 책이었다. 내 삶의 목적은 사랑과 낭만이 맞다. 요즘은 이런 말을 오글거린다거나 선비라고 은근슬쩍 깎아내리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 사람들도 작은 낭만을 품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효율과 이성만 따져서는 인간은 도저히 살아갈 수 없다. 책 내내 시가 등장하는데, 천천히 읽고 있으면 저절로 마음이 따뜻해졌다. 알아들을 수 없는 시여도 발음할 때의 리듬감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개강하기 전에 영화도 봐야겠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