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 여자 넷이 한집에 삽니다
2024. 11. 2.

 

2020년 여름 어느 무더운 평일 밤 거실에서, 나는 익어가는 고기를 보고 있었다.

고기를 굽는 건 동거인들. 왜 평일에 집에서 고기를 굽고 있냐고?

그건 바로 애니메이션 <오소마츠 6쌍둥이 3기> 방영이 결정됐기 때문이다.


나는 마음 맞는 친구들과 가족처럼 서로를 챙기며 살아가는 낭만을 꿈꾸는 사람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계획을 짜 왔지만 막상 사회에 나와 보니 나라의 정책이나 사회의 시선이나 쉐어하우스는 쉽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럼에도 '하면 되지, 뭐 어때?'라는 마음가짐으로 살아왔는데 마침 동네책방에서 이 책을 발견한 것이다.

저자는 자신처럼 쉐어하우스를 생각하는 사람들의 길잡이가 될 수 있도록 책을 구성했다.

집을 구하는 과정부터 집을 구한 후 생활 방식까지 상세하게 나와 있다.

나 또한 중간중간 정리된 표를 읽으며 조금 더 구체적인 내 쉐어하우스 미래를 그릴 수 있었다.

저자와 나 사이에 공통점이 많아서 더욱 이입하며 읽을 수 있었다. 나도 소위 '오타쿠'이고, 프리랜서를 꿈꾸며, 결혼하고 싶은 마음은 아직 없지만 사람과 함께 살고 싶은 마음은 크기에. 쉐어하우스 생활이 마냥 쉬운 일만은 아니라는 걸 알려주는 책이어서 더더욱 도움이 되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쉐어하우스에서 꼭 함께 살자고 약속한 친구들과 공부를 하고 있다. 우리도 꼭 저런 에세이를 쓸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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