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이렇게 한계에서 예외적으로 벗어나는 것들을 가리켜 기적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그 에너지가 비물질계에서 오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어.

🧙♂️위저드 베이커리 🥯
책 본문보다도 “그저 선택에 관한 이야기”라는 작가의 말이 마음에 와닿았다. 주인공은 타인에게 휘둘리고 타인의 눈치를 보며 타인에 의한 삶을 살다가 감당할 수 없는 위기에 다다랐을 때 위저드 베이커리에 얹혀살게 된다.
위저드 베이커리는 “선택” 그 자체이다. 찾는 손님들은 무책임하든 신중하든 대가가 큰 선택을 하러 온다. 그 빵들을 만드는 주인장마저도 그 손님들에게 팔 것인지, 주인공을 받아 줄 것인지, 몽마를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한 선택을 하고 있다.
주인공이 성장을 하고 있는 게 맞는지 의문스러웠는데 ‘몽마’를 기점으로 그에게 변화가 왔다는 사실을 느꼈다. 강해진 게 아니다. 그저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된 것이다. 그리고 그는 마지막 순간, 시간을 되돌릴 것인지에 대한 선택을 스스로 하게 된다.
구병모 작가는 “선택에 대한 이야기”라는 작가의 말에 걸맞게 결말에 대한 선택권을 독자에게 부여한다. 나는 웬만한 이야기에서는 해피엔딩을 좋아하기 때문에 주인공이 행복해 보이는 결말을 밀고 나갔지만, 다른 결말 또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주인공이 겪어야 했던 모든 불행을 주인공의 선택에 따라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판타지 소설이긴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는 가장 좋은 선택을 해도 나쁜 결말이 나올 수 있는 거니까. 무엇보다 주인공은 어린아이 아니었는가!! 주인공 주변의 어른들에게 너무 화가 나는 책이기도 했다.
앞으로 내 인생에 얼마나 달콤하고 쌉싸름한 선택들이 찾아올지 생각하게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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